Etc/Thought

사회는 내가 배웠던 물리와 많이 닮아 있다

Seung-o 2025. 2. 8. 00:54

나는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물리학은 수학이라는 도구로, 세상의 이치를 해석하는 학문이다. 

 

물론 모든 문제를 완벽히 풀 수는 없다.

대표적으로, "삼체문제"라는 것이 있다. 물체 세 개간에 중력에 의한 상호 작용을 완벽히 예측할 수 없다는 문제이다. 물체 두 개를 다루는 "이체문제"의 경우, 수학적인 해를 구할 수 있는데도, 물체 하나가 더 늘어나면 그것이 어려운 것이다.

사회 활동도 이와 많이 닮아있다. N 명의 사람이, 수학적으로 정의할 수 없는 의사 소통을 하며 가변적인 경제 상황 속에서 수행하는 활동인 셈이다. 



나는 약 4년간 회사를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조직과 리더를 경험해왔다. 그 과정에서 가끔은 "좋은 리더란 어떤 사람일까?" 라는 질문이 떠오르곤 한다.

좋은 리더의 기준을 정의하는 일은 마치 삼체문제와도 같다. 명확한 답을 내리기 어려운 이유는 각 조직이 처한 상황, 시대적 배경, 그리고 현재 내 위치와 관점이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만나온 좋은 리더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1.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 1년 단위의 큰 그림을 그리고, 지금 당장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설명할 수 있다.
- 목표를 설정할 때 "왜"와 "어떻게"에 대한 고민이 철저하다.

2. 구성원을 설득할 줄 안다.

- 단순히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납득시킨다.
- 자신의 비전과 방향성을 명확히 전달하며, 구성원들에게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낸다.

3.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실패를 많이 겪었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기존 방식만을 고수하지 않는다.
-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고, 변화를 수용할 용기가 있다.

4. 구성원을 신뢰하고 존중한다.

- 맡긴 업무에 대해 끝까지 믿고, 최선을 다해 지원한다.
-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합리적인 제안이라면 적극 수용한다.
- 반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의견이라면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더 나은 결론을 도출한다.
- 신뢰가 부족한 리더일수록 강압적인 규율과 제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5. 좋은 리더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모인다.

- 좋은 리더는 결국 좋은 구성원을 끌어당긴다.
- 반대로, 좋지 않은 리더의 곁에서는 유능한 인재들이 떠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위 요소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좋은 리더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지도 모른다. 어떤 요소가 가장 중요한지도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결국 좋은 리더란 하나의 정형화된 모습이 아니라,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앞서 언급한 요소들을 갖춘 리더가 더 많은 신뢰와 존경을 받으며, 더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일지는 사람마다 다르게 평가할 수 있지만, 우리는 어떤 리더와 함께하고 싶은지를 늘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 자신은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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